일본의 한 40대 남성이 약 9400만엔(약 8억4500만원)을 모았다며 올린 검소한 식단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저축한 돈으로 정년보다 일찍 퇴사하려는 ‘파이어족'(조기 은퇴 희망족)이다.
닉네임 ‘절대퇴사맨’은 트위터에 지난달 18일 ‘오늘의 저녁 식사’라며 한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김가루가 뿌려진 밥, 매실장아찌 1개, 계란말이 1개가 전부다.
그는 “늘 그렇듯 아주 평범한 식단이지만 계란은 이제 사치품이며, 이젠 무엇을 먹어도 맛있게 느껴진다”라며 “이런 생활을 20년 이상 해서 저축한 돈이 9400만엔이 넘었다”라고 말했다.
이 게시물은 약 2000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그는 ‘절대퇴사맨’이라는 닉네임처럼 저축한 돈으로 정년보다 일찍 퇴사하고자 하는 ‘파이어족'(조기은퇴 희망족)이다.
그는 최대한 지출을 줄이고 20년 간 벌어들인 소득을 거의 모두 저축하며 주주 우대권(주주에게 주는 할인권)으로 식사를 해결하거나 사흘간 식빵에 버터만 발라먹었다고 한다.
이 남성은 일본 매체 ‘엔카운트’에 “주로 절약과 포인트 적립, 안전 지향적 투자 등으로 9470만엔 정도를 모았다”라며 “생활비를 어떻게든 줄이고 최소한의 지출은 주주 우대나 포인트 등으로 생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20년 동안 벌어들인 소득을 모두 손에 쥐고 있는 느낌”이라며 “1억엔(약 9억)에 퇴직금을 더한 게 최종 저축 목표로, 조기 은퇴에 관심이 많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월세 3만엔(약 27만원)이 채 되지 않는 저렴한 집에서 살고 있다”라며 “야근과 출장이 많아 집은 전혀 신경쓰이지 않는다. 목욕탕과 화장실은 있다”라고 말했다.
건강이 우려된다는 일부 누리꾼들의 반응에 그는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고 있다”라며 “너무 담백한 식습관 때문에 의외로 괜찮다. 호화로운 음식을 먹는 것보다 검소한 식단이 더 건강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 기본적인 가전제품은 구비해두고 있지만 이 또한 모두 가장 저렴한 제품을 쓰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진짜 대단하다”, “대단하지만 난 저렇게는 절대 못 살 듯”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