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요, 개 잃어버린 사람 하나 찾아주실래요?”

By 이서현

길을 잃어버린 반려견이 제 발로 경찰서를 찾아가 주인을 찾았다.

지난해 2월 어느 새벽, 미국 텍사스 오데사 경찰서에는 특별한 민원견이 방문했다.

셰퍼드 한 마리가 목줄을 한 채 홀로 경찰서를 찾은 것.

녀석은 단이 꽤 높은 창구에 두 발로 서서 무언가를 호소하는 듯한 눈빛을 보냈다.

당시 근무 중이던 루스티 경사는 주인과 길이 엇갈린 녀석이 도움을 요청한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Odessa Police Station

동료 경찰들이 테니스공을 가지고 녀석과 놀아주며 시간을 보내는 동안 그는 녀석의 보호자 찾기에 나섰다.

우선 녀석의 목걸이에 혹시 이름이나 주소가 있는지 살폈다. 아쉽게도 주소 태그는 떨어져 나간 상태였다.

그는 동물 관제센터에 연락해 경찰서로 방문해 녀석의 몸에 마이크로칩이 있는지 스캔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 사이 한 남성이 경찰서에 들어섰고, 녀석은 남성에 달려가 애교를 부렸다.

바로 녀석이 애타게 찾던 보호자였다.

Odessa Police Station

남성은 경찰서에서 약 1.6km 떨어진 곳에 살고 있으며, 녀석이 몰래 집을 나섰다 길을 잃었다고 전했다.

개의 이름은 치코였고, 치코를 잃어버린 남성이 한참을 찾아 헤매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경찰서를 방문했다고 한다.

녀석의 영리함 덕분에 무단 가출 사건은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릴 수 있었다.

루스티 경사는 “스스로 실종 신고를 하고 사건을 해결한 정말 영리한 녀석이다”라며 당시 녀석의 사진을 SNS에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