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더미 속 멀쩡한 딱 한 채… 하와이 ‘빨간 지붕 집’의 비밀은?

By 연유선

미국 하와이제도 마우이섬에서 화마가 휩쓸고 간 잿더미 속에서 불에 타지 않고 살아남은 주택이 포착돼 화제다.

미국 뉴욕포스트 등은 마우이섬 서쪽 바닷가에 있는 단독 주택이 라하이나를 휩쓴 산불에도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고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하와이 국토자원부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일대기 전부 잿더미가 된 가운데 빨간 지붕을 가진 이층집만 멀쩡한 모습으로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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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지붕은 물론, 하얀색 외벽과 초록색 테라스까지 그을린 자국조차 보이지 않았다.

마치 불길이 이 집만 피해서 휩쓸고 간 것처럼 보인다.

해당 주택이 불길 속에서 어떻게 홀로 살아남았는지에 대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건축방식이 큰 영향을 끼쳤을 거라고 추정했다.

트위터 @whoacity

집주인 패티 타무라는 “이 지역 대다수의 집이 나무로 지어졌지만 우리 집은 두꺼운 콘크리트 벽으로 만들어졌다”라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과거 할아버지는 나무가 건조돼 썩는 일과 벌레로부터 견디기 위해 시멘트를 사용했다”라며 “할아버지의 건축 기술 덕분에 집이 살아남았다고 믿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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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마우이섬에서는 지난 8일 대형 산불이 발생, 18일 기준 사망자는 111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실종자가 1000여 명에 달하고 있어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여의도(약 2.9㎢)의 약 3배에 달하는 면적이 며칠 만에 잿더미로 변했다. 피해가 가장 심한 라하이나 지역의 재건 비용만 최소 55억2000만 달러(약 7조3500억 원)로 추산된다고 마우이 당국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