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을 찾은 한 조문객이 주춤거리며 어색하게 서 있었다.
등 뒤로 ‘맥도날드 봉투’가 보였다. 갑자기 소식을 듣고 저런 걸 들고 와서 민망해서 그런가보다,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그가 다가와서 봉투를 내밀었다. 그때 번뜩 머리를 스치는 것이 있었다.
“맥도날드 햄버거 두 개!!!!”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맥도날드 봉투를 들고 나타난 조문객’ 이야기가 화제가 됐다.
고인의 아내는 “조문객 중 한 분이 맥도날드 햄버거를 들고 와서 어색하게 계셨다. 처음에는 ‘무심코 햄버거를 사 들고 와서 민망해서 그런가 보다’ 생각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주춤거리면서 슬쩍 앞으로 햄버거 봉투를 내밀었는데, 이때 번뜩 머리를 스치는 것이 있었다. 그래서 재빨리 햄버거를 단상 한가운데 올렸다. 당연히 이유는 있다”고 말했다.
남편은 어느 날 뜬금없이 페이스북에 이런 말을 올렸다.
‘저에게 고맙거나 미안한 일이 있으면 맥도날드에 데려가 햄버거 두 개를 사주면 됩니다’
아내는 “당시에는 그냥 농담처럼 말하며 다들 웃었는데, 그분이 이 말을 기억하시고 정말로 햄버거를 사 오셨다”고 전했다.
실제로 고인이 “햄버거 두 개를 사달라”고 말한 뒤에 누구도 사주지 않았던 햄버거. 그리고 그 말을 기억하고 있던 조문객이 햄버거를 사 들고 장례식장을 찾은 것이다.
아내는 “햄버거를 가져오신 분도 눈물을 멈추지 못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제가 얼마 전에 형이랑 통화를 하면서 같이 빅맥 먹자고…’라며 고백했다”고 말했다.
아내도 조문객도 말을 잇지 못하고 그냥 한없이 눈물만 흘렸다고. 아내는 조문객의 새하얀 손톱과 빨갛게 달아오른 손끝이 파르르 떨린 것을 기억했다.
“너무나도 가슴이 아파서, 이분은 이걸 어떤 마음으로 준비해오셨을까, 남편을 얼마나 생각하고 떠올리며 이걸 들고 오셨을까…”
“고개를 푹 숙이고 그 손끝을 바라보며, 언제까지 같이 울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냥 계속 울었다”
해당 사연은 지난해 6월 트위터를 통해 처음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