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호 잔해 탐사에 나선 타이탄호 탑승자 전원이 숨진 것으로 보도된 가운데, 타이탄호에 탑승한 잠수정 업체 최고경영자(CEO)의 부인이 타이타닉호 침몰 사망자의 후손이라는 비극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 시간)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의 CEO 스톡턴 러시의 부인 웬디 러시가 타이타닉호에서 숨진 스트라우스 부부의 고손녀’라고 보도했다.
1912년, 메이시스 백화점의 소유주였던 이시도어 스트라우스와 그의 부인 아이다 스트라우스는 함께 타이타닉호 일등석에 탔다가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다.
생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시도어는 구명보트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고 탑승을 거부했고, 아이다는 40년 넘게 함께 한 남편을 두고 홀로 구명정에 오를 수 없다면서 구명정에 오를 기회를 거절했다.
영화 ‘타이타닉’에도 스트라우스 부부의 사연을 모델로 한 노부부가 등장한다.
스트라우스 부부의 딸 미니는 리처드 웨일과 결혼해 아들 웨일 주니어를 낳았고, 웨일 주니어는 아들 웨일 3세를 낳았다. 웨일 3세가 낳은 딸이 바로 웬디 러시다.
NYT에 따르면 웬디는 현재 오션게이트의 커뮤니케이션 책임자로 근무하며 회사 후원재단 이사로 활동해왔다. 홀링스 웨일이 본명인 그는 결혼과 함께 이름을 웬디 러시로 개명했다. 1986년 스톡턴과 결혼한 웬디는 최근 2년간 총 3차례 타이타닉 잔해 탐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11년 전 대서양에서 침몰된 타이타닉호를 보러 갔던 잠수정 ‘타이탄’의 탑승자 5명이 모두 숨졌다.
미국 해안경비대는 22일(현지시각) 보스턴 해안경비대 기지에서 브리핑을 통해 타이타닉호 주변에서 발견된 타이탄의 잔해물을 확인해 잠수정에 폭발이 있었고 탑승자 5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 해안경비대는 잠수정에서 내부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타이타닉호에서 1600피트(약 488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잠수정 부품으로 보이는 잔해물 5개가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