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면회가 금지된 요양원의 창문을 넘어 탈출하려다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영국 ‘더선’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동부 베네토주 파포제시에 있는 한 요양원에서 마리오 피노티(91)가 지난 17일 오전 6시 30분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그는 침대보를 엮어 만든 밧줄을 허리에 묶은 채 요양원 1층과 2층 사이 외벽에 매달려 있었다.
수사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피노티는 이날 2층 방 창문을 통해 탈출을 시도했다. 밧줄을 타고 내려오던 그는 발을 헛디뎌 콘크리트 벽에 머리와 가슴을 부딪쳐 사망한 것으로 당국은 추정했다.
요양원 관계자들은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충격에 빠졌다.
요양원 원장은 “피노티는 그간 문제없이 잘 지내왔다. 퇴행성 질환도 없었고, 심리적으로도 안정된 상태였다”며 “지난주에는 조카에게 영상통화로 ‘난 괜찮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피노티의 오랜 지인들은 그가 요양원에 입원하면서 우울감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평소 사람과 활발하게 교류하고,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던 그는 나이가 들면서 더는 혼자 힘으로 생활을 이어나가기 어렵게 되자, 지난해 3월 요양원에 입원했다.
완전히 달라진 환경 적응에 어려움을 겪던 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요양원 면회까지 금지되면서 최근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고, 결국 탈출을 시도한 것으로 수사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요양원 관계자는 “피노티가 살던 자택이 근처에 있는데, 아마 그곳에 가려고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