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추석연휴를 노숙인을 위한 봉사활동으로 시작했다.
9일 오전, 윤 대통령은 서울 중구 명동성당 노숙인 무료급식소 명동밥집을 찾았다.
조리복으로 갈아입고 윤 대통령은 급식소 조리실에서 양파와 대파를 손질하며 음식 준비를 도왔고, 직접 고기와 김치를 볶아 김치찌개를 만들었다.
윤 대통령은 김치찌개의 염도를 맞추며 “(염도) 0.6 정도면 지금 간장을 넣지 말고, 조금 더 끓이면 불이 올라오고 물이 증발하고 안에 있는 게 빠져나오니까 조금 있으면 0.7이 잡힐 것”이라고 말하며 요리 전문가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또 “김치가 조금 이렇게 풀어져야지. 한 20분 끓어야 되지 않겠습니까”라고도 말했다.
배식 전 윤 대통령은 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와 환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바로 엊그제 온 것 같은데 너무 늦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에 정 대주교는 “2월에는 대통령 후보로서 한 번 방문해 주셨고, 3월에는 대통령 당선인으로서 오셔서 봉사해주시고, 이번엔 대통령으로 방문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답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오전 11시쯤 앞치마와 두건을 두르고 배식했고, 식사하는 이들을 둘러보며 “어르신 간이 어떠십니까?” “천천히 많이 드세요”라고 챙겼다.
봉사활동을 끝낸 윤 대통령은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을 찾아 시장 상인들과 만났다.
상인회장 및 참석자들과 통인시장 내 칼국숫집에서 오찬을 한 윤 대통령은 “어려움이 많은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버텨주신 상인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었다”며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