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가 내려가! 자세 낮추고. 될 수 있으면 숨 쉬지 마!”
지난 25일 경남 진해의 한 6층 높이 학원 건물에서 불이 났다.
이때 한 초등생이 침착한 목소리로 다른 학생들에게 대피 요령을 알렸다.
26일 MBC 뉴스는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불은 3층에 있던 온풍기에서 시작됐다.
온풍기에서 피어오른 연기가 건물 위로 퍼져나가며 화재 경보음이 울렸다.
방학 기간인 데다 입주 업체가 대부분 학원이었던 만큼 건물에 있던 100여 명 인원 중 대다수는 어린 학생들이었다.
놀란 학생들이 급히 계단을 내려가는 가운데 초등학교 5학년 학생 A군이 구체적인 동작과 함께 대피를 지시하기 시작했다.
A군은 다른 학생들에게 자세를 낮추고 내려가라고 크게 지시했다.
이어 되도록 숨을 쉬지 말라고도 덧붙였다.
혼란한 상황이었지만 당황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A군은 계단을 내려가며 아직 화재를 인식하지 못한 다른 층 어른들에게도 상황을 설명했다.
다행히 불은 더 번지지 않았고, 자체 진화되면서 인명피해는 없었다.
학생들에게는 되도록 숨 쉬지 말라고 했지만, 정작 자신은 큰 소리로 외치며 대피 지시를 한 A군.
3살 어린 친동생과 자기보다 어린 친구들이 당황할까 봐 크게 대피 요령을 알렸다고 한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학교에서 대피 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해야 하는 이유”, “똘똘하고 기특하다”, “아이의 침착함과 정의로움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멋진 어른이 되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