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가 6·25참전용사들에게 제대로 된 제복을 지급할 예정이다.
20일 국가보훈처(보훈처)는 6·25참전용사를 위해 디자인한 여름 단체복을 입은 노병(老兵)들의 영상을 공개했다.
그동안 참전용사들은 규격화된 제복이 없어 ‘안전 조끼’라 불리는 상의를 직접 구매해서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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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는 “호국보훈의 달과 6·25전쟁 72주년을 맞아 6·25참전용사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고 영웅을 존경하는 사회적 인식 제고를 위해 새 제복 공개 행사를 준비했다”고 이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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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처 관계자는 “그간 참전용사들이 입었던 조끼는 이념갈등과 맞물려 부정적 이미지가 커졌다는 점도 새 제복 제작의 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보훈처는 보훈 문화 확산을 위한 새로운 여름 단체복 공개 프로젝트 ‘제복의 영웅들’을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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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복은 겉옷, 상의, 하의, 넥타이로 구성됐고, 소매 상의에 6·25참전용사임을 보여주는 기장과 훈장이 달린다.
넥타이에도 국가 유공자 상징 체계와 6·25참전유공자회 상징 자수를 더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의류와 글꼴, 구두, 안경 디자이너와 사진작가 등 각 분야 정상급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참전용사들은 앞으로 이번에 공개된 새 제복을 입고 각종 보훈 행사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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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 보훈처장은 “지금의 자유로운 대한민국은 참전용사들의 희생 위에 만들어진 것임에도 지금까지 그들의 명예에 걸맞은 제복 하나 없이 조끼로 대체해왔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내년 정전 제70주년을 계기로 단체복 제공을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