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옮기거나 새로운 동호회에 들어간 사람은 미묘한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아무리 배려해줘도 시간으로 다져진 그들만의 끈끈함은 어떻게든 배어나기 마련이니까.
그런데, 대놓고 텃세를 부린다면 그 서러움이 오죽할까 싶다.
취미활동 좀 해봤다는 사람 중에는 이런 텃세 문화를 절감했다는 이가 의외로 많다.
헬스장이나 요가, 하다못해 목욕탕에서도 말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수영장 텃세는 심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이를 견디지 못해 수영장을 옮기는 사례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오랜 다닌 순으로 출발해야 한다든지, 샤워실 위치를 지정하는 등 그들만의 규칙이 정해져 있다는 것.
잘 모르는 신입 회원들이 이를 어기면 면박을 주거나 따돌렸고, 심한 경우 수영 중 밀치거나 고의로 때리며 괴롭히기도 한다.
초급반에서는 오히려 텃세가 덜한 편이라는 말도 나온다.
단기로 배우는 이들이 많고, 오가는 사람이 많아 소위 고인물이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급이나 고급반으로 올라갈수록 수영모를 맞춰서 쓰도록 강요하거나 회비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다.
고급반으로 올라온 중급반 수강생들에게 떡을 돌리도록 압박해, 강습비보다 비싼 떡을 돌린 사례도 있었다.
이런 도를 넘은 텃세 문화를 수영장 측도 인지하고 있지만 이를 제지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동네 수영장의 경우 입소문이 중요한데, ‘텃세 부리지 마세요’라고 했다가는 기존 회원을 전부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텃세 때문에 힘들었다는 후기 글에 누리꾼들은 “다 같이 쓰는데 무슨 자리가 있다는 건지” “특히 젊은 남자 강사면 스승의 날이다 뭐다 해서 돈도 엄청 뜯어감” “외국어 강의 들으러 갔다가도 텃세 당함” “목욕탕이랑 병원 텃세는 봤었는데 수영장도 장난 아니구나” “수영강사 자취하는데 반찬을 돌아가면서 만들어주자는 데도 있었음” “수영장뿐이겠는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