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멸공’ 논란에 결국 사과한 정용진 부회장

By 이서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최근 잇따른 ‘멸공’ 발언 논란과 관련해 사과의 뜻을 밝히며 수습에 나섰다.

지난 13일 SNS를 통해 “나로 인해 동료와 고객이 한 명이라도 발길을 돌린다면 어떤 것도 정당성을 잃는다”라며 “저의 자유로 상처받은 분이 있다면 전적으로 저의 부족함입니다”라고 적었다.

정 부회장의 ‘멸공’ 논란은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됐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그는 SNS에 “공산당이 싫어요” “난 콩이 싫어요” 등 관련 게시물을 연이어 올렸다.

특히 지난 6일에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사진이 들어간 기사와 함께 ‘멸공’ 해시태그를 올리면서 중국을 겨냥한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뒤늦게 해당 사진을 내리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으로 바꿔 달았다.

이마트에서 멸치와 콩을 사는 윤석열 국민의 힘 대선후보 | 연합뉴스

이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비롯해 보수 야권 정치인들이 멸공을 연상케 하는 멸치와 콩 관련 사진을 올리면서 정치권 안팎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그사이 중국사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신세계그룹 관련 주가는 한때 8% 포인트 폭락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정 부회장은 멸공 관련 언급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반나절만에 이마트와 스타벅스 등에 대한 불매운동 관련 이미지를 올리거나 북한의 발사체 발사 기사와 함께 ‘○○’이라고 적은 글을 올렸다가 삭제하면서 또다시 논란에 불을 붙였다.

그러자 이마트 노조는 12일 “정 부회장의 언행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노조는 정 부회장의 멸공 논란에 대해 “멸공도 좋지만 본인 사업을 먼저 돌아보라”고 지적했다.

이어 “회사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정 부회장의 언행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라며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은 자유이나 그 여파가 수만 명의 신세계, 이마트 직원들과 그 가족들에게도 미치는 것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