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생명을 잉태한 임산부에게는 많은 변화가 찾아온다.
그중에서 가장 민감하게 다가오는 것 중 하나가 입맛이 아닐까.
갑자기 안 먹던 음식을 먹고 싶다거나, 좋아하던 음식을 보고 구토감을 느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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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의 아니게 변화무쌍해진 입맛 때문에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자다가도 먹고 싶다는 음식을 구해 왔더니, 그새 먹기 싫다는 아내 때문에 서운하다는 남편의 사연도 종종 접할 수 있다.
이럴 때 남편이 짜증을 내거나, 먹고 싶다는 걸 안 사 간다면 평생 원망을 들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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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기에는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게 대한민국 남편들 사이에는 국룰이다.
아무리 그렇다지만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임신한 아내가 망고가 먹고 싶다고 한다’라는 게시물이 공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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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야심한 시각 망고가 먹고 싶다는 임신한 아내의 말에 마트를 찾았더니, 45만 원짜리 망고 세트만 딱 하나 남아 있는 상황을 가정했다.
글쓴이는 이때 당신이 남편이라면, 이 망고를 살 것인지 아니면 빈손으로 돌아갈 것인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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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의 반응이 다양했다.
‘산다’에 표를 던진 이들은 “사 오면 진짜 감동이겠다” “한 달 굶더라도 산다” “임신해서 먹고 싶다는데 당연히 사 가야지” “등짝 때리려다가도 생각해주는 마음 고마워서 같이 맛있게 먹지 싶다” “아내도 평생 남들한테 자랑할 듯” 등의 의견을 냈다.
이들 중 일부는 “사긴 사는데 다툴 수도 있으니 가격은 비밀로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반면 ‘안 산다’ 표를 던진 이들은 “내가 아내면 가격 듣고 입맛 뚝 떨어질 듯” “사서 가도 욕먹는다 “이건 너무 과하지” “제가 아내라면 무조건 반품각이요” 등의 이유를 댔다.
양분된 구도 사이에서 “일단 전화로 물어본다”라는 나름 중립적인(?) 의견도 눈에 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