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70)가 현재 4기 암 투병 중이라고 근황을 밝혀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사카모토 류이치는 일본 문예지 ‘신초’의 연재 에세이 ‘나는 앞으로 몇 번이나 보름달을 보게 될까’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고백했다.
그는 첫 회 ‘암과 산다’에서 “지난 1년 동안 크고 작은 수술을 여섯 번 받았다”며 “지난해 10월과 12월에 양쪽 폐로 전이된 암 적출 수술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존경하는 바흐나 드뷔시처럼 마지막 순간까지 음악을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담담하게 남겼다.
사카모토 류이치는 지난 2014년 인후암 진단을 받았지만, 치료 후 완치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암이 재발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그는 이번 연재 글에서 직장과 간 두 곳, 림프로 전이된 종양을 절제하고, 대장을 30㎝나 절제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또 직장암 진단을 받으면서 치료하지 않으면 남은 수명이 반년에 불과하다는 통보를 받았고, 그는 20시간이 넘게 수술실에 누워 있어야 했다고 전했다.
사카모토 류이치는 “앞으로 수술이 아닌 투약 방식으로 통원 치료를 할 생각”이라며 “남은 시간 속에서 음악을 자유롭게 하며 내 인생을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한편 사카모토 류이치는 영화 음악가로 전 세계에 알려져 있으며, 미국 골든 글로브와 그래미 어워드를 수상한 인물이자, 아시아 최초의 오스카 음악상 수상자이다.
내한 무대에도 자주 섰던 그는 연재 에세이에서 최근 수술 후 음악에 관한 섬망 증상에 시달렸는데, 수술 다음 날 “웬일인지 한국 병원에 있다고 착각했다”는 에피소드를 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