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지배 덕분에 한국이 발전했다.’
일본 내 우익 세력이나 주장할법한 내용이다.
그런데 세계 최고 명문이라는 미국 하버드대에서 이런 내용의 교재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JTBC 뉴스는 하버드 경영대학원 필수 과목 교재를 입수했다.
1학년 수업 교재로 여러 나라나 기업 사례가 담겨 있다.
필수 과목이어서 입학생이라면 누구나 읽어야 하는 교재다.
교재 속 한국에 대한 내용에는 일본 정부 입장이 많이 반영돼 있었다.
교재는 일제 강점기에 대해 “일본은 1910년에 한국을 무력으로 합병했다”라고 적었다.
‘식민지’라는 표현 대신 ‘병합’, ‘통합’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는데, 이는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과 비슷하다.
하버드대 소속 직원은 “식민화라는 단어가 없다”라며 “2번째 페이지에 나오는데 거기서 완전 너무 크게 충격을 받았다. 몇 페이지 읽다가 진짜 너무 화가 났다”라고 전했다.
또 교재는 “이 기간에 한국은 더 산업화하고, 교통과 전력 인프라도 개선됐고, 교육, 행정, 금융 시스템도 현대화됐다”라고 강조했다.
일본의 지배 덕분에 한국이 발전했다는 것.
일제의 강제징용 관련해서는 역사적 배경 설명이 없었고, 위안부 문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대신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을 체결하면서 당시 우리나라 예산의 1.5배에 달하는 금액을 한국에 지불했고, 문제가 다 해결됐다”라는 일본의 주장을 담았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신입생은 약 천 명이다.
즉 1년간 천 명의 전 세계 학생이 해당 교재를 의무적으로 읽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