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 1월 26일,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의인 이수현 씨.
2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일본은 그 이름을 잊지 않고 있었다.
지난 26일 도쿄 JR 신오쿠보역에서 의인 이수현 씨의 추도 행사가 열렸다.
이날 추도 행사에 참석한 모친 신윤찬 씨는 “지금도 여기 오면 수현이가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은 개인의 아들이 아니라, 한일관계 우호의 상징처럼 됐잖아요”라며 “한국과 일본이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다정한 이웃이 되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윤덕민 주일 한국대사, 이수현 씨의 이름을 딴 LSH아시아장학회, 신주쿠상인연합회 관계자들도 추모 동판 앞에 헌화하고 묵념하며 이 씨를 추도했다.
모친 신윤찬 씨는 “이렇게 차가운 날씨에 아는 사람도 없는 데에서 우리 아이가 그렇게 됐다. 지금도 젊은 학생들을 보면, 우리 아들도 저렇게 바쁘게 뛰어다녔겠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눈물을 훔쳤다.
이어 “장학회를 비롯해, 많은 일본 분들이 슬퍼하지 않도록 용기를 줬다”라며 “힘도 없고 아는 것도 없지만 아들이 남긴 말들을 숙제처럼 여기고, 힘닿는 데까지 무언가를 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LSH아시아장학회는 이수현 씨의 의로운 행동을 계기로 일본 각계각층에서 자금을 기부해 설립됐다.
설립 이후 일본에서 유학하는 아시아 학생 1000여 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