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롭게 옥상 난간에 서있던 한 고등학생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구조한 KT 직원의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9일 헤럴드경제는 옥상 난간에 위태롭게 서있던 한 고등학생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구조한 KT 직원의 이야기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강북강원광역본부 광진Biz지원팀 김종석 과장은 서울 광진구 한 PC방 건물에서 현장 실사를 하는 중 옥상 난간에 올라서는 한 남성을 보았다.
김 과장은 처음에는 그를 작업하는 사람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옷차림이 작업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김 과장은 남성이 뛰어내릴 것 같다는 생각에 그 남성을 계속 쳐다봤고, 눈이 마주치자 위의 남성은 도망치듯 아래로 내려갔다.
그러나 김 과장은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현장에 계속 머물러 있었다.
조금 뒤 김 과장의 눈에 그 남성이 다시 들어왔다. 난간 위로 다시 올라온 것이다.
결국 김 과장은 서둘러 옥상으로 올라갔다. 알고 보니 옥상에 있던 남성은 고등학생이었다.
김 과장은 “학생 뭐 힘든 일 있어? 여기 왜 이러고 있어?”라고 말을 건넸다. 혹시 몰라 학생의 팔짱을 꽉 낀 채였다. 좀처럼 입을 떼지 않던 학생은 “너무 힘들다”라며 울먹였다.
김 과장은 “내려가서 집에 가라고 하니 가정에 불화가 있어 집에 가기 싫다고 하더라. 친구한테 가있으라고 하니 친구도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라고 말했다.
김 과장은 학생을 설득해 건물 밖으로 나와 편의점을 데리고 가 마실 것을 사주며 이야기를 들어줬고, 경찰·소방에 연락했다.
경찰에 학생을 맡긴 김 과장은 “상담 센터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라고 부착한 뒤 자리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