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센스 스틱서 ‘1급 발암물질’ 검출…제품명은 못 밝힌다는 소비자원

By 이서현

심신안정과 냄새 제거 등 다양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인센스 스틱의 인기가 뜨겁다.

숯이나 목재 분발로 만들어진 인센스 스틱은 연소하면서 향이 있는 연기를 방출한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돈을 주고 독성 물질을 흡입하는 일”이라며 안전성에 우려를 표한다. 실제로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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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YTN 뉴스에 따르면 한국소비자원은 5년 전 인센스 스틱 제품을 태울 때 나오는 유해물질을 검사했다.

총 10개 제품을 검사했더니 5개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벤젠이 검출됐다.

벤젠은 1급 발암물질로, 밀폐된 공간에서 공기에 섞인 채 흡입하면 백혈병과 각종 암을 일으킬 수 있다.

YTN 뉴스

소비자들은 어떤 제품인지 궁금하지만 한국소비자원은 제품 이름까지는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직까지는 인센스 스틱을 태울 때 나오는 유해물질을 규제할 수 있는 기준이 없다는 게 이유다.

한국소비자원은 검사 결과를 정부와 관련 기관에 알리고 기준 마련을 건의했지만, 강제성이 없다 보니 5년째 미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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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할 부처인 환경부는 이미 한국소비자원 요청을 대부분 반영해 인센스 스틱 관련 유해물질 기준을 마련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제품 구성성분만 규제했을 뿐, 제품을 태울 때 나오는 유해물질에 대해선 아무 기준도 만들지 않았다.

재작년 합성가죽 소파 제품 조사에서는 납, 카드뮴 등 중금속이 검출됐는데 소비자원은 이 역시 유해물질 기준이 없다며 제품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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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술표준원은 기준을 만드는 데 준비 과정이 필요하고, 업계를 고려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결국, 소비자들이 알아서 조심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HK01

한편, 지난달 온라인 홍콩 매체 HK01은 인센스 스틱을 6년간 사용한 한 여성이 폐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전했다.

태국에 사는 65세의 이 여성은 평생 담배를 피운 적도 없고 가족 중에 피우는 사람도 없지만, 그의 폐에서 4cm가량의 종양이 발견됐다.

의사들이 폐암의 원인으로 ‘인센스 스틱’을 지목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