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A 채널의 오리지널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실제 자폐 환자를 가족으로 둔 보호자들은 뜻밖의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지난 13일 네이버 카페 ‘느린아이연구소’에는 “누가 뭐래도 저는 우영우가 불편하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다”라며 “드라마를 통한 순기능이 있다는 것도 분명 인정하지만, 변호사가 가능한 자폐인은 더 이상 자폐인이라고 부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서번트 증후군이라 천재적 두뇌를 가졌다 해도 상황에 따라 즉흥적 판단과 빠른 이해가 겸비되어야 하는, 또 사람의 심리를 잘 파악해야 하는 변호사를 할 수 있다면 더 이상 자폐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눈길 끌기용 드라마로 사회의 편견이 사라지겠냐. 시야가 넓어지겠냐. 오히려 저는 ‘우영우 정도는 돼야 밖으로 나올 수 있는 것 아니야?’라고 할까 봐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다른 보호자들 역시 “저도 그랬다. ‘굿닥터’ 보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다. 차라리 오윤아 씨처럼 현실적이라면 공감하고 응원할 텐데”, “자폐를 상업적으로 이용한 것 같아 불편했다”, “배우가 장애인 흉내 내는 것도 너무 불편하다” 등 댓글을 달았다.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자폐스펙트럼 장애(ASD)를 가진 천재 변호사 우영우(박은빈)의 이야기를 다룬다.
지난 14일 방송된 6회 시청률은 자체 최고인 전국 9.6%, 수도권 10.4%(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수목드라마 1위를 굳건히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