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이 건넨 견과를 맛본 청설모의 반응이 공개돼 귀여움을 샀다.
그런데 청설모가 이런 반응을 보인 데에는 놀라운 이유가 숨겨져 있었다.
지난 16일 유튜브 채널 ‘포크포크’에는 ‘인생 견과 맛보더니 얼어버린 청설모’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은 러시아 크라스노야르스크에서 촬영된 것으로, 한 남성이 산속에서 만난 청설모에게 견과를 주는 모습을 담고 있다.
남성이 청설모에게 내민 손바닥 위에는 견과가 한가득 올려져 있다.
고민 끝에 다가온 청설모는 견과 하나를 집어 들더니 곧바로 맛을 본다.
그런데 신선한 견과의 맛을 보고 깜짝 놀라기라도 했는지 갑자기 얼어버리는 녀석.
마치 ‘얼음, 땡’ 놀이를 하는 것처럼 청설모는 먹다가 멈췄다를 반복했고, 견과를 눈앞에 두고도 제대로 먹을 틈이 없었다.
이런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낀 남성은 청설모의 품에 견과를 한 움큼 챙겨줬지만, 청설모는 안고 있던 견과들을 그만 와르르 떨어뜨리고 말았다.
그리고는 영영 숲속으로 달아나버렸다.
그런데 청설모의 이런 귀여운 반응에는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이를 ‘프리즈(Freeze) 반응’이라고 한다.
프리즈 반응은 먹이동물에서 자주 관찰할 수 있는 반사행동으로, 포식자로부터 위협을 느꼈을 때 ‘싸움 혹은 도주’ 반응을 보이기 전 주로 나타난다.
극도의 스트레스 혹은 긴장으로 말 그대로 모든 행동과 사고가 일시적으로 ‘정지’되는 상태다.
영상 속 청설모는 어디선가 들리는 포식자의 소리에 위협을 느꼈고, 이에 순간적으로 프리즈 반응을 보였던 것.
그리고 눈앞에 있는 견과보다 살아남는 게 중요했던 청설모는 숲속으로 달아나버린 것이다.
우리 눈에는 한없이 귀여운 모습이지만, 청설모에게는 생존이 걸린 심각한 상황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