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버린 건물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북극곰 가족이 포착됐다.
지난해 9월 러시아 사진작가 드미트리 코흐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러시아의 콜류신섬에서 촬영한 사진들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30년 전 폐쇄된 기상관측소에서 살아가는 북극곰 가족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인간이 버리고 간 건물의 주인이 된 북극곰들은 창문 밖으로 머리를 빼꼼 내밀고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또 다른 사진에는 손님을 마중 나온 집주인처럼 한 북극곰이 문 앞에 서서 어슬렁대고 있다.
당시 코흐는 동료와 함께 쇄빙선을 타고 출사를 떠났다가 항해 중 폭풍우를 만났다.
우여곡절 끝에 이 외딴섬으로 피신한 코흐는 뜻밖에 풍경을 마주했다고 한다.
건물 창문에서 무언가 움직이길래 가까이 가서 확인했더니 20여 마리의 곰들이 있었던 것.
해당 섬에는 북극곰 외에도 바다코끼리, 북극 새 등 많은 생명체가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코흐의 사진은 지난해 ‘내셔널 지오그래픽 러시아’가 주최하는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