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써주세요.”
한 할머니가 폐지를 주워 모은 돈을 경찰에게 건네며 전한 말이다.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경찰청’에는 ‘지구대를 급히 떠나려는 어르신, 따라가며 말리는 경찰?’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지난달 11일 천안 서북 상정지구대 내외부에 설치된 CCTV 화면이 담겼다.
리어카를 끌고 온 할머니가 가방을 든 채 성큼성큼 지구대 안으로 들어왔다.
이어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 경찰에게 건넸다.
그 정체는 바로 돈뭉치가 든 흰 봉투였다.
리어카를 끌고 온 것으로 보아 폐지를 주워 번 돈인 것으로 추측된다.
경찰은 무슨 일인가 자초지종을 들으려 했지만, 할머니는 서둘러 지구대를 떠났다.
이에 놀란 경찰이 따라 나가자 할머니는 “튀르키예 복귀에 써달라”라는 말만 급하게 남기고 떠났다.
경찰은 “성함이라도 알려달라”라고 말했지만, 할머니는 익명으로 기부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경찰이 여러 차례 성함을 알려달라고 부탁했지만, 할머니는 손사래 치며 익명으로 기부해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경찰은 “어르신의 마음을 감사히 받아 ‘튀르키예 성금 기부처’에 잘 기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진짜 감동이네요”,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이 튀르키예 국민들에게 큰 힘이 되길 빕니다”, “할머니 오래오래 사시고 건강하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