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 장교가 러시아 탱크 제작회사에 전화를 걸어 탱크 고장에 대한 문의를 한 사건이 알려져 화제다. 심지어 친절한 도움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포브스,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은 우크라이나군 장교가 전장에서 노획한 러시아 탱크의 작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러시아 기술지원부에 전화해 도움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코체브니크’라는 콜사인을 가진 한 우크라이나군 장교는 최근 자신이 기갑 부대의 사령관이라고 사칭하며 러시아의 국영방산기업 우랄바곤자보드(UVZ)의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그는 T-72B3 탱크에서 기름이 유출되고 압축기가 작동하지 않으며 포탑 회전도 안돼 전투에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전화한 상대가 우크라이나 군인이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던 UVZ 관계자는 문의사항을 탱크 설계 담당자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고 실제로 곧 책임자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후 그 책임자는 코체브니크에게 탱크의 문제점을 모바일 메시지로 자세히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코체브니크가 메시지를 보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실제 문제 해결을 위한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코체브니크는 UVZ와의 마지막 통화에서 자신을 우크라이나 제54 기계화 여단의 장교라고 밝히며 “정말 감사하다.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며 자신의 정체를 밝혔다.
러시아군의 주력 전차인 T-72B3은 러시아군이 2013년 도입한 신형 탱크다. 우크라이나군은 개전 이후 약 200대의 러시아 T-72B3 탱크를 노획했으나 최신 모델인 관계로 유지 보수 등의 경험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 황당한 사건의 결과로 우크라이나군이 적에게 중요 무기에 대한 비공식 AS를 받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