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신의 직장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던 공무원의 인기가 시들해졌다.
이는 공무원 시험 경쟁률로도 드러나고 있다.
2022년 9급 공채 필기시험에 총 16만5524명이 지원해 29.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11년 같은 시험의 경쟁률은 93대 1로, 불과 10여년 만에 경쟁률이 크게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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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급 공무원 시험 경쟁률 역시 4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힘들게 시험에 합격해도 박봉에 인센티브 없이 과중한 업무를 떠맡아야 하는 현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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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한 7급 공무원이 월급 명세서를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한 7급 공무원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자신의 월급 명세서를 올리며 ‘최소한 물가 상승률은 맞춰줘야지 않겠냐’라며 한탄했다.
직급이 주사보(7급)로 3호봉이라는 이 공무원의 월 세전 급여는 각종 수당을 포함해 255만원 정도.
여기서 세금과 4대 보험 등을 제회한 실수령액은 199만 8000여원으로 200만원이 채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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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저시급을 주 40시간 기준 월급으로 환산하면 191만 4,440원이다.
9급 공무원은 각종 수당이 더해져 세전 총급여 기준으로 하면 최저임금보다 높지만, 공무원은 연금 기여율이 높아 9급 1호봉의 실수령액은 월 160만 원대에 그치게 된다.
공무원연금의 기여율 대비 지급률도 국민연금에 역전되면서 연금조차 메리트가 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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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러니 최근 공직사회를 떠나는 신참 공무원도 늘고 있다.
지난해 퇴직 공무원 수는 4만4676명으로 그중 5년차 이하가 약 25%(1만1498명)를 차지했다.
해당 글에는 “공무원을 왜 하느냐? 메리트 1도 없는데” “맞벌이는 필수에 학원도 못 보냄”이라며 딱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