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이라는 어른들의 사정으로 눈치를 보며 지내야 하는 어린 딸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지난달 26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는 부모님이 이혼한 후 분리불안을 겪는 7살 딸의 사연이 소개됐다.
아빠는 딸이 혼자 있는 걸 두려워하고, 잠깐이라도 아빠가 보이지 않으면 불안해한다고 걱정했다.
아빠는 “이혼한 지 1년이 넘었는데 딸이 아직도 엄마를 찾는다”며 “그런데 할머니 앞에서만 찾고 내가 앞에 있으면 안 찾는다”고 말했다.
어린 딸은 자신이 엄마를 보고 싶어 하는 걸 아빠가 알면 불편해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렇게 딸은 나름대로 아빠를 배려하고 있었던 것.
이런 모습은 엄마와 전화를 하는 모습에서도 포착됐다.
엄마는 전화를 걸어 “딸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전화했어”라며 “세 밤만 자고 우리 만나자”라고 말했다.
엄마의 목소리를 듣기만 해도 좋은 듯, 남매는 활짝 웃으며 엄마와 대화를 나눴다.
아직 이별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아빠는 불편한 얼굴로 집안을 서성거렸다.
아빠는 “제가 있으면 딸이 엄마랑 말을 못 한다”며 “눈치를 보는 것 같은데, 자리를 피해주면 엄마랑 말을 잘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애들 엄마 목소리 듣기 싫은 것도 있고, 그래서 자리를 피하는 것도 있다”며 불편한 마음을 털어놨다.
통화가 끝난 후 딸은 곧바로 굳은 얼굴을 했다. 불편해하는 아빠의 모습에 마음이 편치 않았기 때문.
이혼이라는 특수한 가정환경 탓에 양쪽 부모의 눈치를 보며 지내야 하는 딸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편 오은영 박사는 “아이 엄마하고는 동반자, 파트너십을 맺어야 한다”며 “딸과 정서적 교감을 통해 더욱 가까워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언대로 노력하는 아빠의 변화된 모습에 딸은 한결 편안해진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