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에서 벌어진 압사 사고 현장에서 위험을 직감하고 벽을 타고 오른 외국인의 모습이 재조명되고 있다.
30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9일 밤, 사고 현장 인근 가게의 벽을 기어올라 간판을 밟고 이동하는 한 외국인 영상과 사진이 공유됐다.
영상 속 남성은 인파에 끼여 옴짝달싹 못 하는 사람들을 피해 힘겹게 벽을 타기 시작했다.
그는 외벽에 튀어나온 네모난 조형물을 잡고 힘겹게 위로 올라갔고, 조명이 켜진 간판을 밟고 더 위로 올라섰다.
아래에서는 수많은 사람이 그의 행동을 흥미롭게 지켜보며 웃었고, 일부는 사진을 찍기도 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 목격자는 “저 외국인이 벽 탈 때 사람들은 관종이라 생각하고 환호했다”고 말했다.
그의 모습을 본 누리꾼들은 “진짜 살려고 올라간 거네” “올라가다 떨어질 위험도 있는데 절박함이 보인다” “밑에서 지켜보는 사람들 너무 안타깝다” “생존본능인 거 같다” “잘 판단한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지난 29일 밤 이태원에서 핼러윈을 축하하려는 인파가 몰리며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해 154명이 숨졌다.
압사 사고가 벌어진 곳은 이태원 해밀톤호텔 옆 골목 등으로 당시 사람들이 밀려 넘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넘어진 사람들이 겹겹이 쌓이면서 소방대와 경찰은 현장에 도착한 후에도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편 경찰은 사망자 154명 중 153명(남성 56명, 여성 98명)의 신원을 파악해 유족에게 통보를 완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