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로 손자·손녀 한꺼번에 잃은 할아버지의 비통한 눈물

By 연유선

지난 29일 밤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156명이 사망하고 151명이 부상을 입는 대규모 사고에 수많은 사람들이 애도를 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랑하는 손자와 손녀를 한꺼번에 잃은 한 할아버지의 모습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

지난 31일 대만 이티투데이 등 외신은 지팡이를 짚은 채 합동분향소를 찾은 한 할아버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연합뉴스

할아버지는 이번 이태원 참사로 손자와 손녀를 모두 잃었다.

할아버지는 “손자, 손녀가 토요일날 이태원에 간다 그래서 ‘거기 뭐 하러 가냐’ 했더니 ‘축제가 있다’더라”며 “손자랑 손녀 둘이 갔다. 처음에는 연락이 됐는데 오늘 보니까…”라며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쏟아냈다.

그는 “할아버지가 해준 게 아무것도 없는데… 너무 미안하다”며 울음을 참는 모습을 보였다.

達志影像

쏟아지는 눈물에 황급히 인터뷰를 마치고 걸어가는 할아버지의 뒷모습에서 슬픔과 허망함이 느껴진다.

할아버지의 손자, 손녀는 순천향대학교 서울 병원에 안치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해밀턴 호텔 인근 골목길에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이태원의 엄청난 인파가  해밀톤호텔 앞 좁은 골목길로 밀리면서 사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서울광장, 녹사평역 광장 등 서울 25개 전 자치구에는 사망자 합동분향소가 설치됐다. 원효로 실내체육관에는 유실물 센터를 24시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