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원 양구군의 한 육군 부대에서 폭발물 사고가 발생해 병사 2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 장병은 “이태원 참사로 쉬쉬하는 분위기여서 사건이 묻힐까 걱정된다”라며 관심을 촉구했다.
사고가 난 육군 21사단 예하부대에 근무하는 A 장병은 5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이 같은 글을 올렸다.
A 장병은 “뇌관이 살아있지 않다고 판단된 폭발물을 옮기다가 폭발물이 터져 병사 2명이 중상을 입고 국군수도병원으로 후송됐다”라고 알렸다.
그는 “의무병의 신속 대처로 상태가 더 악화하지는 않지만, 이 중 1명은 발뒤꿈치가 날아가 인공 뼈를 넣고 종아리 살을 붙였다”라고 전했다.
이어 “다친 병사들은 평생 다리를 절어야 하고 극단적으로는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상황까지 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A 장병은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은 청춘들에게 1000만 원에서 1500만 원의 피해 보상금과 국가유공자 혜택뿐이라는 게 화가 나고 안타깝다”라며 “이태원 참사 등으로 이번 사고는 쉬쉬하자는 분위기이고 많이 묻히고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제대로 된 조사와 보상조차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또 다른 젊은 청춘들이 ‘불모지 작전’이라는 위험한 작전에 노출돼 있다”라며 “제대로 된 조사와 소속 지휘관 등의 사죄와 책임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해당 부대 측은 “불의의 사고로 다친 장병과 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부대는 현재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치료와 회복, 보상 등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육군 수사단에서 정확한 사고 원인과 경위를 조사 중이며, 그 결과에 따라 관련자들에 대한 처리와 안전대책 강구 등 필요한 조치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오전 11시 18분께 양구군의 한 육군 부대 안보전시관에서 물자 운반 작업 중 폭발물이 터져 병사 2명이 파편 등에 다쳤다.
사고 직후 병사들은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