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희생자가 두 명 더 늘어서 모두 158명이 됐다.
추가된 사망자 중 한 명은 뇌사 판정을 받은 20대 국군 장병이다.
A 장병은 8명에게 새 생명을 불어넣고 하늘의 별이 됐다.
13일 매일신문 보도에 따르면, A 장병은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29일부터 열흘 넘게 중환자실에서 투병 생활을 했다.
유족들은 사망 선고가 내려진 11일까지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있었다.
손상됐던 장기가 서서히 호전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A 장병의 친형인 B 씨는 “동생의 손상된 장기 상태가 좋아졌고 자가호흡도 가능해졌다고 들었다”라며 “그러다 며칠 전 뇌 손상 정도가 너무 심해 뇌사가 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후 실시한 뇌파 검사에서 조금의 움직임이라도 있길 바랐는데 파동이 없어 사망 소견을 받았다”라며 황망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A 장병은 뇌사 판정을 받고 이틀 뒤인 13일 오후 숨졌다.
A 장병은 가족과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특히 운동에 소질이 있었다고 한다.
틈틈이 시간이 날 때면 가족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떠나거나 산을 올랐다.
A 장병은 부대 내에서도 궂은일을 도맡아 하면서 타인에게 모범이 됐다.
빈소를 찾은 한 동료는 “어떤 일에도 적극적이었고 열심히 하면서 후배들도 살뜰히 챙겼다. 평소에 애착이 큰 친구였는데 마음이 너무 아프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유족들은 A 장병의 생전 뜻에 따라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B 씨는 “어디선가 동생 심장이 멈추지 않고 계속 뛰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싶다”라며 “평소에 전하지 못했던 말이 있는데 정말 동생을 사랑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김건희 여사는 지난 2일 A 장병의 가족을 만난 뒤 장기 기증 결정 소식을 듣고 다시 병원을 찾아 가족을 위로한 바 있다.
한편, 이태원 참사로 다친 197명 가운데 10명이 아직 입원 치료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