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압사 참사 원인에는 해밀톤 호텔의 좁은 골목길 문제도 있었다.
‘꼼수’로 만든 임시 벽 때문에 폭이 3m로 가뜩이나 좁은 길이 더 좁아졌다.
이 임시 벽들은 희생자가 많이 나온 사고 현장 바로 옆에 있었다.
1일 JTBC ‘뉴스룸’ 보도에 따르면 지난 29일 사고가 난 골목 바로 옆에는 분홍색 철제 가벽이 설치돼 있다.
약 70cm 정도의 폭 안에는 에어컨 실외기가 있다.
건축법상 도로의 폭은 4m 이상이어야 하는데 이 골목길은 3m밖에 안 된다.
기존에도 좁았던 길은 이 임시 벽 때문에 더 좁아졌다.
지난 2016년에 이 공간에 건축물이 있었지만, 용산구청으로부터 지적받고 철거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남아있는 임시 벽은 지붕이 없는 시설물이라 건축법 규제가 적용되는 건축물이 아니기 때문에 불법이 아니다.
호텔 측도 가벽만 세워 건축물이 아니며 20년 동안 계속됐기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문가들 의견은 달랐다.
한 전문가는 “도로가 건축물과 인접할 때는 그사이에 여유 공간을 확보해야 (실외기를 옥상에) (설치하면) 경비가 상당히 많이 든다. 그래서 편법으로 여유 공간에 설치를 (하는 거다)”라고 지적했다.
또 JTBC가 확보한 해밀톤 호텔의 건축물대장에는 호텔 뒷면 17.4㎡가 무단증축됐다며 위반 건축물이라고 적혀 있다.
사고 당일 사진에서도 사람들 통행에 지장을 주는 걸 확인할 수 있다.
길이 더 좁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호텔 측은 “영업을 위해서 과태료를 내고 사용하고 있다”라며 “이번 사건과 무슨 관계가 있다는 건지 모르겠다”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