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참사 당일 각시탈을 쓴 남성 두 명이 길에 아보카도 오일을 뿌렸고, 이 때문에 길이 미끄러워져 참사가 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같은 주장에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이하 특수본)가 시민 2명을 10일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특수본은 SNS에서 확산한 영상과 목격자의 진술을 근거로 이들의 신원을 특정했다. 가면으로 얼굴을 가렸지만 목격자를 찾아낸 뒤 추적해 신원을 구체적으로 밝혀냈다. 특수본은 이들 2명을 상대로 당일 행적과 동선을 따져볼 계획이다.
앞서 특수본은 토끼머리띠를 쓴 남성들이 ‘밀어’라고 외치는 바람에 압사 참사가 일어났다는 주장이 인터넷상에 돌자 이 남성의 신원을 특정해 7일 사실 여부를 조사한 뒤 ‘혐의 없음’으로 종결했다.
‘토끼머리띠男’이외에 ‘각시탈男’까지 이태원 참사의 배후로 지목되자 각시탈 본인이 직접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썼다.
지난 11월 6일 ‘루리웹’에는 ‘이태원 각시탈 본인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SNS에서 확산한 관련 의혹들을 해명하는 글이다.
아래는 해당 글의 전문이다.
특수본은 이미 언론 브리핑에서 “해당 인물들(각시탈)이 길에 뿌린 것은 아보카도 오일이 아니라 ‘짐 빔’이라는 술이었고, 해당 장면이 촬영된 곳도 참사 현장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아보카도 오일’ 병과 ‘짐 빔’ 병을 둘러싸고 SNS서 의혹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특수본은 “명확한 참사 경위 규명을 위해 관련된 사실관계를 촘촘하게 살펴보기 위해서다”라며 “SNS상에서 제기되는 의혹이라도 빠짐없이 확인하려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