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휴가를 왔다가 이태원 사고 현장에서 CPR로 4명의 시민을 살린 파키스탄 의인의 소식이 전해졌다.
2일 JTBC는 파키스탄에서 온 간호사 무함마드 샤비르와 인터뷰를 보도하며 사고 현장에서 그의 활약상을 조명했다.
샤비르는 지난달 친형인 아메드 만나러 한국에 왔다.
그는 파키스탄 대형 병원에서 7년째 근무하고 있는 베테랑 간호사였다.
이슬람 문화권에서 나고 자란 형제는 한국의 핼러윈 문화를 경험하려고 지난달 29일 이태원을 찾았다.
인파를 뚫고 겨우 빠져나온 두 사람은, 비명과 함께 많은 사람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을 목격했다.
샤비르는 곧바로 쓰러진 사람들의 상태를 살피며 심폐소생술을 했다.
이날 그의 응급 처치 덕분에 의식을 잃어가던 4명의 피해자가 목숨을 건졌다.
형제는 참사 다음 날인 오전 7시 30분까지 현장에 머무르며 사고 수습을 도왔다.
아메르는 “피곤했지만 괜찮았다.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기 때문에 기뻤다”라며 “더 많은 생명을 살리지 못한 것이 슬프다”고 말했다.
샤비르의 앞으로 한국에서 간호사로 정착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에 와서 이곳이 매우 친절하고, 평화로운 곳이라는 걸 직접 두 눈으로 봤다. 제 소원은 한국에서 더 공부한 뒤 이곳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