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2종 면허에만 있었던 ‘자동 면허’가 1종 면허에도 생길 예정이다.
주로 차량에만 장착되던 자동 기어가 현재는 전 차량에서 일반화됐기 때문이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이르면 10월 혹은 늦어도 11월 중에는 새로운 운전면허 체계를 발표할 예정이다.
경찰은 지난 7월 현행 운전면허 체계 개선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맡긴 바 있는데 그 결과를 검토해 구체적인 방향을 확정 짓는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주목되는 내용은 1종 면허에 자동 면허를 신설하는 것이다.
앞서 2종 면허는 ‘자동’과 ‘수동’ 면허로 구분됐지만, 1종 면허는 ‘수동’으로 한정된 채 유지돼 왔다.
그러나 1종 수동 면허는 현재 도로에 보급된 자동차 변속기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실제로 최근 판매, 주행 중인 자동차는 차종을 불문하고 대부분 자동기어 차량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전체 차량 등록 대수 약 2491만 대 중 80%는 자동기어 차량이었다.
게다가 화물차나 특수차량도 약 45%는 자동기어를 쓰고 있다.
시민들도 2종 자동 면허의 한계를 지적하며 불편을 호소했다.
2종 수동 면허를 가진 사람은 7년간 무사고 이력이 있으면 바로 1종 보통 면허로 갱신이 가능하지만, 2종 자동 면허는 별도의 수동 변속기 주행 시험을 다시 치러야만 1종 면허 취득이 가능하기 때문.
1종 면허는 2종 면허보다 승차 인원수가 많은 대형 패밀리카나 미니밴 등 큰 차량을 운전할 수 있다.
따라서 차박을 위한 캠핑카나 다인승 차량을 운전하고자 하는 이들은 자동기어 차량이어도 1종 면허를 취득해야 했다.
자동기어 차량이 보급되고 선택이 늘어난 만큼 ‘1종 자동 운전면허’가 도입되면 이런 불편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