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 사용이 금지되자 러시아 인플루언서들이 수입을 걱정하며 눈물을 흘리는 영상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러시아의 통신·정보기술·미디어 감독청 ‘로스콤나드조르’는 지난 11일 “인스타그램이 러시아인에 대한 폭력적인 표현을 허용했다”는 이유로 러시아 내 인스타그램에 대한 접속을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많은 러시아 인플루언서가 팬들을 향해 마지막 영상을 올렸고, 일부는 자신의 수익을 걱정하며 눈물을 흘렸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동유럽 인터넷 매체인 ‘넥스타(NEXTA)’는 “29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한 인플루언서가 러시아 내에서 인스타그램 사용이 금지됐다는 이유로 울고 있다”며 영상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그의 가장 큰 걱정은 우크라이나인이 겪고 있는 참상이 아니라, 음식 먹는 사진을 SNS에 게시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영상 속 한 여성 인플루언서는 “나는 이것(인스타그램)으로 돈을 번다”면서 “이건 나의 삶이다. 아침에 일어나면서 잠자는 순간까지 5년 동안 함께한 것”이라고 말하며 오열했다.
다른 인플루언서도 “더 이상 인스타그램에 사진과 영상을 올릴 수 없고 수익을 얻지 못해 막막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외의 인플루언서들도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거나 옮겨갈 다른 SNS를 홍보하기도 했다.
230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러시아 연예인 올가 부조바도 “(인스타그램 접속 제한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 지금 이 글을 쓰며 울고 있다”고 하면서 눈물을 훔쳤다.
전쟁의 참상에도 오로지 자신의 수익만을 걱정하는 이들의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분노했다.
누리꾼들은 “전쟁 때문에 우는 게 아니라 인스타 때문에 울다니” “러시아 때문에 전세계가 고통받고 있는데” “누구는 목숨을 잃을까 걱정하는 상황에서 정말 이기적이다” “무개념의 결정판”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