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지역 상가를 돌면서 유세를 펼쳤다.
이 과정에서 이 후보는 벤치에 신발을 신고 올라가 즉석연설을 펼쳤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를 지적하며 사과를 요구했다가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 후보의 인천 미추홀 도화지구 상가 순회 도중 벤치를 밟고 선 장면의 영상을 캡처해 올렸다.
이날 유튜브 ‘이재명TV’ 라이브 중계에서도 이 후보가 상가 화단 앞에 있는 벤치를 운동화를 신은 채 밟고 올라서는 장면이 그대로 나왔다.
이를 두고 이준석 대표는 “벤치는 앉는 곳이고 저렇게 신발 신고 올라가라고 있는 곳이 아니다”라며 “심지어 국회의원 후보라는 사람이 저렇게 하면 다른 사람이 문제의식을 가져야 하는데 시장후보부터 더불어 주루룩 따라서 올라간다”고 꼬집었다.
이어 “예전에 대통령께서 후보시절에 열차좌석에 다리를 잠시 올려서 신속하게 사과하신 일이 있다”며 “이재명 후보 포함 이 사진에 찍힌 민주당 후보자 전원은 신속한 사과부터 하시라”고 했다.
지난 2월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 선거운동을 위해 임대한 무궁화호 열차 좌석에 앉은 채 참모들과 대화하던 중 구두를 신은 채 맞은편 좌석에 발을 올려놨던 일을 상기시킨 것.
당시 “장시간 이동으로 인한 가벼운 다리 경련으로 참모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잠시 다리를 올렸다”는 해명에도 민주당은 “공공의식이 없다” “노매너와 몰상식이 놀랍지도 않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이준석 대표의 저격에 민주당은 즉각 반박했다.
이 후보 측은 “연설 이후 물티슈, 장갑 등을 이용해 곧바로 현장을 청소했다”라며 “이는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의 이른바 ‘열차 구둣발’ 논란이 있기 전부터 일관되게 유지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후보가 벤치에서 내려선 후 이 위원장을 수행하던 두 사람이 벤치 정리를 위해 다가서는 장면을 공개하기도 했다.
게다가 김은혜 국민의힘 분당갑 후보 또한 신발을 신은 채 벤치 위로 올라간 사진이 공유되면서 이준석 대표의 저격은 ‘팀킬’이 됐다.
결국 김 후보는 15일 늦은 밤 SNS를 통해 사과했다.
그는 “지난 2일 고양시 일산의 아파트 단지를 방문했을 당시, 벤치 위에 신발을 신고 올라간 저의 모습이 적절치 않았다는 국민의 말씀을 전적으로 수용한다”며 “미리 세심하게 신경 쓰지 못해 죄송하다. 앞으로는 더욱 잘 살피겠다”고 고개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