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부산 경찰관이 ‘계곡 살인’ 사건 피의자인 이은해와 조현수를 봤다는 신고에 출동했다가 뜻밖에 다른 지명수배자를 검거했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7시 57분경 부산 금정경찰서에 “가평 용소계곡 살인 사건 용의자와 비슷하게 생긴 남녀가 반려견을 안고 부산 금정구 서3동 상가 쪽으로 걸어가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은해와 조현수는 2019년 이은해의 남편 윤모 씨를 살해한 혐의로 공개수배 중이다.
두 사람의 외모와 상당히 닮았다는 신고자의 말에 경찰은 강력범죄자를 최단 시간 내 검거하기 위해 내리는 ‘코드 제로(0)’를 발령했다.
금정경찰서 서금지구대 소속 순찰차 4대와 경찰관을 현장에 보냈다.
2분 만에 제보자가 알려준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신고자가 지목한 남녀가 인근 고깃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목격했다.
이후 상황을 충분히 설명한 후 30대 남성 A씨와 여성 B씨를 검문했다.
초반에 거부반응을 보이던 A씨가 결국 주민등록번호를 알려줬고, 신원조회 결과 이들은 가평 계곡 살인 사건의 용의자는 아니었다.
하지만 A씨가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를 받는 수배자라는 사실이 드러나 현장에서 A씨를 바로 검거했다.
경찰은 “마스크를 쓴 상태라 얼핏 보면 이씨, 조씨와 닮았다고 여겨질 수 있었다”라며 “시민의 투철한 신고 정신 덕분에 수배자를 검거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은해와 내연남인 조현수는 보험금 8억을 노리고 2019년 6월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남편 윤모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2월 검찰 조사를 받다가 도주해 4개월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