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이상화와 감동 레이스를 펼친 일본 스피드스케이팅 전 국가대표 고다이라 나오가 공식 은퇴했다.
특히 고다이라는 은퇴 기자회견에서 한국어로 인사를 해 화제를 모았다.
고다이라는 27일 도쿄에서 열린 은퇴식에서 미리 준비한 메모지를 꺼냈다.
그는 “어설프지만 간단한 한국어로 인사해 보겠다. 조금 긴장된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한국어로 “오늘 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한 뒤 “평창 올림픽은 저에게 평생 못 잊을 추억입니다. 가족, 친구, 저를 지지해주신 모두에게 ‘잘했어’라는 말을 보내고 싶어요. 꼭 한국으로 다시 놀러 가고 싶어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라이벌 이상화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국적을 뛰어넘는 뜨거운 우정을 숨기지 않았다.
고다이라는 “때론 경쟁자로 불렸지만, 어제 만난 것 같은 친구로, (힘들 때마다) 늘 든든히 곁에 있어 준 사람이 상화입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고다이라는 여자 500m에서 이상화와 치열한 경쟁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가 끝난 후 고다이라가 눈물을 흘리는 이상화를 위로하며 안아주는 장면은 한일 양국 국민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두 선수는 올해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해설위원과 일본 대표팀 선수로 다시 만났다.
당시 해설위원으로 변신한 이상화는 고다이라가 여자 500m에서 17위에 그치며 올림픽 2연패에 실패하자 “무거운 왕관의 무게를 이겨낼 줄 알았는데, 심리적인 압박이 정말 컸던 것 같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고다이라는 지난 4월 은퇴를 선언했고, 이달 22일에 열린 전일본선수권대회 여자 500m 경기를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그는 모교 신슈대에서 건강과학을 가르치는 특임 교수로 인생 ‘제2의 레이스’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