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상보가 “절대 마약을 하지 않았다”라며 ‘마약 배우’라는 보도에 대해 강경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보는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명절 연휴에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날은 오랫동안 복용해 왔던 약으로도 마음을 다스릴 수 없어, 술을 한잔했던 것이 불미스러운 사건의 단초가 됐다”며 “지난 몇 년 동안 가족들을 하나둘씩 떠나보내면서 약에 더 의존했고, 이제는 안정제가 없이는 우울해질 수밖에 없는 나약한 인간이 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하지만 어디선가 지켜보고 있을 가족들에게 부끄러운 삶은 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마약 배우’로 불리는 사람이 됐다”고 말했다.
이상보는 “나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경찰 조사에도 충실히 임하고 허위사실 유포에도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0일 경찰은 약에 취한 듯 보이는 남성이 거리를 뛰어다닌다는 제보를 받고 출동해 마약 투약 혐의로 이상보를 체포했다.
간이 마약 검사 결과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오자 그의 마약 투약 혐의를 사실로 확정 지은 기사가 쏟아졌다.
이상보는 가족이 잇달아 세상을 떠나면서 우울증이 심해져 복용한 약물에 포함된 소량의 마약 성분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실제로 이상보가 YTN과 인터뷰하며 공개한 병원 진단서에는 항우울제와 신경안정제 등의 복용을 2019년부터 늘린 것으로 기록돼 있다.
또 이상보의 주치의 역시 “향정신성 약물이 마약류이기 때문에 마약류는 맞는데 마약 암페타민, 히로뽕, 대마 이런 것들은 아니다. 마약에 대한 중독현상은 전혀 없다”라고 말했다.
이상보는 체포된 지 이틀 만에 석방됐다.
마약사범은 보통 구속 수사가 일반적이지만, 경찰은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해 불구속 수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경찰은 이상보 집 안에서 발견된 알약 수십 정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약물 성분 검사와 정밀 분석을 의뢰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