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놈 해주세요” 아이 손 잡고 경찰서 오는 부모들에 공개 쓴소리 날린 경찰

By 이현주

“경찰 아저씨, 우리 아이 혼 좀 내주세요.”

일부 부모의 잘못된 훈육 방식에 참다못한 경찰이 현수막까지 내걸며 충고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실제로 이런 부모가 있나 보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해당 게시물에는 한 경찰서에서 내건 현수막 사진이 담겨있다.

현수막에는 ‘어린아이를 혼내기 위해 경찰관에 데려오시면 아이의 마음에 상처만 남습니다. 아이의 입장에서 묻고, 듣고, 답해주는 인내의 시간보다 더 나은 훈육은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떼를 쓰는 어린 자녀를 손쉽게 훈육하기 위해 ‘나쁜 사람들 혼내주는 곳’ 이미지가 강한 경찰서로 데려가는 일부 부모의 행동에 대한 진심 어린 충고로 보인다.

게시물 작성자 또한 “경찰서는 혼나는 곳이 아니라 아이들이 위험할 때 도움을 요청하는 장소로 가르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기사 내용과 관련없는 사진 | 채널A ‘금쪽같은 내 새끼’

실제로 지난해 9월 광주에서 한 엄마가 떼쓰는 5살 아들을 훈육하겠다며 경찰서를 방문해 “우리 애 좀 혼내주세요. 이놈 해주세요! 방금도 엄마 때리는 거 보셨죠? 현행범이에요”라고 말했다.

아이가 계속 엄마를 때리며 떼를 쓰자 한 경찰관은 “병원을 데려가든 어쩌든 집에서 해결해야지, 이게 무슨 짓이에요! 확 그냥 때릴 수도 없고”라며 소리를 버럭 질렀다.

이 말을 들은 엄마는 항의했고, 언쟁이 오가던 중 아이가 울며 소란을 피우자 경찰관은 아이의 두 팔을 X자로 잡은 채 강제로 눕혔다.

SBS 뉴스 캡처

이후 엄마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경찰관이 과잉 진압했다고 주장했고, 이와 관련해 경찰서 측은 “아이가 소란을 피우다 도로가 있는 지구대 밖으로 뛰쳐나가려 해 직원들이 제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현수막까지 걸 정도면 그동안 얼마나 많이 찾아온 거냐”, “경찰은 아동 전문가가 아니다”, “본인 자식 훈계는 본인이 해야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