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으로 합류했다가 부상으로 귀국한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대위 출신 유튜버 이근이 실제 전투 중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근은 지난 1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ROKSEAL’에 ‘한국 사람들이 우크라이나 의용군에 대해 꼭 알아야 할 것’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지난 4월 이근이 폭격당한 건물을 빠져나와 의용군 대원들과 함께 차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운전석에 앉은 한 대원은 후두부에 부상을 입고 피를 흘리고 있었다.
다른 대원들이 “운전할 수 있겠냐” “어지럽지 않냐” “피는 계속 나냐”라고 걱정하자 이 대원은 “괜찮은데 그냥 아프다”라며 “조금 긁힌 것뿐이다”라고 운전을 계속했다.
조수석에서 팀원들을 챙기던 이근은 이동 중에 총기를 들고 경계태세를 이어갔다.
그는 “차 소리 내지 마라” “지금 속도대로 가자” “뒤에 (적이) 따라오고 있다” “적 포탄 낙하” “앞에 포탄 맞았다” 등의 말로 팀원들에게 상황을 전달했다.
이후 이근과 대원들은 포탄을 맞을 뻔했던 조금 전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한 대원은 “거기 구멍만 4.5피트 파였다. 계속 죽치고 있었으면 우린 다 죽었을 것”이라며 “우린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상에서는 차량 밖에서 포탄 등이 터지는 소리가 계속 들린다.
이후 이근은 별도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죽을 뻔한 경험이었다”며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팀원들과 정찰을 나갔다가 몇 초 전까지 서 있던 자리에 폭격당했다는 것.
이근은 “거리를 보면 원래 우리는 죽었어야 했다. 보통 포탄이 떨어지면 폭발이 일어나고 충격파도 발생한다”라며 “충격파 때문에 격납고 밖으로 밀려나서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치료를 해야 하지 않았으면 우크라이나에 더 오래 머물렀을 것 같다’는 진행자의 말에 “당연하다”고 답했다.
또 전방십자인대 부상에 대해서는 “괜찮다”라며 “워낙 특수부대 출신들이 다친다. 그런데 우리는 한 번 다쳤다고 평생 이 직업을 계속 못 한다는 걸 받아들일 수 없다. 그래서 정신력과 체력으로 보완하면서 치료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근은 우크라이나로 무단 출국한 지 약 3개월 만인 지난달 27일 부상치료를 위해 귀국했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지난 14일 이근을 여권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
앞서 이근은 지난 10일 자진 출석해 받은 조사에서 여권법 위반 등 혐의 대부분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