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2년 침몰한 타이타닉의 최초 발견 당시를 찍은 미공개 영상이 공개됐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우즈홀해양연구소(WHOI)가 침몰한 타이타닉호 현장을 1986년 수중 탐사하던 과정에서 촬영한 81분 55초 분량의 영상을 연구소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WHOI는 1985년부터 프랑스 국립해양조사원과 협력해 타이타닉 탐사에 나섰고 그해 9월 잔해를 발견했다. 이듬해 7월 WHOI는 잠수정 등을 타고 현장으로 내려가 수중 촬영을 했다. 영상은 원격조종 수중로봇이 배 안팎을 드나들며 포착한 장면이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1986년 9월 1일 귀환 때 모습이 담겨있다. 영상을 보면 타이타닉호는 녹이 슬고 해초 등으로 뒤덮여있다. 갑판의 난간, 객실 창문 등으로 보이는 구조물들의 모습은 여전히 남아있고 샹들리에로 추정되는 조형물이 천장에 매달려 있다.
탐사원이었던 로버트 볼라드는 “처음 발견했을 때 (타이타닉호의) 엄청난 크기에 놀랐다”면서 “아직도 기억에 생생히 남아있다”고 회상했다. 그는 “숨진 사람의 뼈 등은 발견하지 못했지만 엄마와 아기의 것으로 보이는 신발을 찾았다. 그런 신발이 굉장히 많았다”며 “(신발들의 모습이) 마치 바닷속 묘비 같았다”고 덧붙였다.
타이타닉호는 영국 사우샘프턴을 출발해 미국 뉴욕으로 향하던 중 1912년 4월 15일 이른 아침 빙산에 부딪친 뒤 가라앉았다. 당시 구명정은 승객수에 비해 크게 부족했고 이로 인해 약 1500여명의 승객이 목숨을 잃었다.
한편 이번 영상은 영화 ‘타이타닉’ 개봉 25주년을 맞아 공개됐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타이타닉’은 개봉 25주년을 맞아 리마스터링돼 지난 8일 재개봉됐다. 재개봉 4일 만인 지난 12일 한국에서만 264만893달러(약 33억 9880만원)의 수익을 올리며 흥행을 이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