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를 운전하던 50대 트럭 운전자가 의식을 잃고 차는 직진 중이었다.
이를 목격한 시민이 자신의 차로 트럭을 막아 세워 다행히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9일 SBS 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경기 화성시 인근 비봉 매송도시고속도로에서 1톤 트럭을 몰던 50대 A씨는 운전 도중 의식을 잃고 말았다.
트럭은 처음엔 중앙분리대 쪽으로 치우쳐 주행하다 나중엔 분리대를 긁고 부딪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주변의 차들이 경적을 울리거나 상향등을 켜도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이때 A씨 트럭을 뒤따르던 20대 승용차 운전자 김지완 씨는 문제가 생겼음을 직감했다.
119에 신고한 김 씨는 구조대가 올 때까지 자신의 차를 트럭에 부딪혀가며 세워보려 안간힘을 썼다.
그래도 멈추지 않자 결국 김 씨는 트럭을 앞질러서 길을 가로막아선 뒤에야 멈춰 세우는 데 성공했다.
당시 해가 져서 어두운 데다 트럭이 비상등도 켜지 않은 채 달리고 있었는데, 김 씨의 기지 덕에 2차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김 씨가 트럭 내부를 확인해 보니, A씨는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트럭은 A씨가 쓰러진 채로 1km가량 주행했다고 한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일을 마치고 귀가하다 과로로 잠시 정신을 잃었다”라고 진술했다.
알고 보니 김 씨는 자동차 안전 관련 분야 종사자였다.
그는 “언제라도 액셀을 좀 더 밟으면 급발진을 할 수 있는 상황이고. 골든타임도 지켜야겠다. 이런 생각도 있었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김 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