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아파트 “이태원 참사 또 터진다” 현수막 논란… 대체 누가

By 연유선

서울 강남 은마아파트에서 ‘이태원 참사’를 빗댄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2시간 만에 철거했다.

지난 6일 은마아파트 주민 등에 따르면 전날 은마아파트 31동 외벽에 ‘이태원 참사사고 은마에서 또 터진다’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이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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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은마 아파트 주민들은 GTX-C 노선이 은마아파트 지하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자 지반 침하, 붕괴 등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며 반발해왔다. 이 현수막은 항의 차원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현수막을 본 주민들은 부적절한 문구라는 비판을 제기했다. 그리고 해당 문구를 정한 이들은 은마아파트 주민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조합설립위(추진위) 관계자는 “추진위 직원 몇 명이 문구를 취합해 정하는 과정에서 해당 문구가 정해졌다”며 “직원들이 강한 문구를 써야 한다고 하다가참사에 초점을 맞추자며 시안이 넘어간 것 같다”고 밝혔다.

은마아파트는 GTX-C 노선 우회가 주민들에게 그만큼 절박한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연합뉴스

한편 대치동 은마아파트 정비계획안은 최근 서울시 심의를 통과했다. 재건축 사업을 추진한 지 무려 26년 만이다.

계획안에 따르면 1979년 준공된 최고 14층 28개 동, 4424가구의 은마아파트는 최고 35층 33개 동, 5778가구(공공주택 678가구)로 탈바꿈한다.

은마는 1996년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를 발족하며 정비 사업의 첫발을 떼고 2003년 재건축추진위원회 설립 승인, 2010년 안전진단 통과를 거쳤지만 정부와 서울시의 강력한 규제와 주민 간 갈등으로 아직 조합조차 설립하지 못한 채 20여 년간 답보 상태를 보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