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내달 10일 취임식에 방탄소년단(BTS)의 공연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한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은 ‘취임식에 BTS가 공연을 준비 중이냐’는 질문에 “지금 논의 중”이라고 답했다.
앞서 안철수 인수위원장 등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지난 2일 BTS 소속사 ‘하이브’를 찾아 대중문화 발전 방안 등을 논의한 바 있다.
박 위원장은 “(윤 당선인이) 너무 화려하면서도 내용은 빈약하고 그런 것보다는, 외관보다 내실에 중점을 두라고 강조했기 때문에 현재 그런 방향으로 취임식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분(윤 당선인)은 국민의 뜻을 겸손히 받들고 서민과 약자, 청년, 어린이 이런 분들을 항상 강조한다”면서 “이번 취임식에도 그런 분들이 역할을 할 수 있는, 또 그런 분들이 꿈을 가질 수 있고 실현이 될 수 있는 그런 방향으로 (취임)식도 개최를 하고 취임사도 만들고 그런 취지, 본인의 기조와 맥락을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하지만 팬들은 이러한 논의에 반대하는 분위기다.
현재 인수위 공식 홈페이지에는 BTS를 취임식에 부르지 말라는 내용의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이들은 “BTS를 정치에 악용하지 말라”며 검토를 취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역대 대통령 취임식에는 인기가수 및 문화예술인들의 축하 공연이 늘 있었다.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서는 소리꾼 장사익, 가수 김장훈, 지휘자 정명훈 등이 출연했다.
2013년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때는 당시 ‘강남 스타일’로 월드 스타로 떠올랐던 가수 싸이가 터키 투어 중 취임식 축하공연을 위해 귀국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선거 이후 곧바로 취임해 별도의 취임식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