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시인이 77년 만에 공식적인 ‘대한민국 국적’ 취득한다

By 김연진

저항 시인 윤동주 지사를 비롯해 직계 후손이 없는 독립유공자 156명에게 대한민국의 적(籍)이 부여된다.

윤동주 지사, 장인환 의사, 홍범도 장군, 송몽규 지사 등이 포함된다.

지난 11일 국가보훈처는 무(無)호적 독립유공자 156명의 가족관계등록부 창설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국가보훈처

보훈처는 독립기념관의 주소인 ‘독립기념관로 1’을 본적에 해당하는 등록기준지로 부여할 계획이다.

이번에 포함된 무호적 독립유공자 156명은 일제강점기 조선민사령 제정(1912년) 이전 국외로 이주하거나, 독립운동을 하다가 광복 이전에 숨져 대한민국 공적 서류상 적을 취득하지 못했다.

무호적 독립유공자 156명이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은 분명하지만, 지금까지는 공적 서류가 존재하지 않아 공식적인 국적이 부여되지 않았다.

연합뉴스

이 과정에서 일부 중국 매체가 윤동주 시인의 국적과 민족을 중국, 조선인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보훈처의 이번 조치는 우리나라 독립유공자의 국적 논란을 종결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국가보훈처는 올해 광복절 이전에 윤동주 지사 등 156명의 대한민국 가족관계등록부가 창설되도록 체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그동안 직계 후손, 호적도 없었던 독립유공자 156명이 대한민국 공식 서류에 등재된다”라며 “이는 조국 독립을 위해 희생과 헌신의 삶을 사셨던 분들을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 보훈’의 상징적 조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