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의 육아휴직을 마치고 회사로 복귀하자 책상이 사라졌다.
동료들의 태도도 달라졌고, 누구도 일을 시키지 않아 한없이 대기만 했다.
이 사연은 중견기업에 다니고 있다고 밝힌 남성 A씨가 직접 경험한 일이다.
두 아이의 아빠인 A씨는 딸의 선천적인 질병 치료에 전념하기 위해 1년간 육아휴직을 신청했다.
그런데 육아휴직을 마치고 회사에 복귀하자, 모든 게 달라져 있었다.
A씨는 “총무팀에서 책상을 치웠더라. 자리가 없어졌다”라며 “대기발령 상태가 됐고, 매일 총무팀으로 출근하면서 어떤 일도 하지 않고 회의 책상에서 앉아만 있었다”라고 고백했다.
또한 “동료들도 달라졌다. 점심시간에 식당에 가니, 친하게 지냈던 직원들이 제 옆에 오길 꺼리더라”고 전했다.
그는 “집 앞에 인적이 드문 육교가 있다. 만감이 교차하면서 매일 눈물을 흘리다가, 아무 일 없이 여느 가장처럼 집으로 들어갔다”고 털어놨다.
이어 “고위직 간부 앞에서 무릎을 꿇고 ‘어떤 일이라도 하겠다’라며 사정한 적도 있었다”라고 전했다.
그날 이후, 뜬금없이 자재관리 부서로 발령 난 A씨.
그곳에서 궂은일을 도맡았고, 청소부 역할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윗선에서 ‘최대한 힘들게 해서 못 버티고 스스로 퇴사하도록 만들어라’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다행히도 A씨는 6개월이 지나 육아휴직 잔금을 받았고, 1년 뒤에는 다른 회사에서 좋은 제안을 받아 이직을 하게 됐다.
또한 아팠던 딸도 건강해졌다고 전했다. 그는 “2022년 검진 때, ‘병원 안 와도 되겠어’라는 말을 듣고 아내와 함께 펑펑 울었다”라고 말했다.
A씨의 사연은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중견기업에서 아빠가 육아휴직을 쓰면 생기는 일”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오며 누리꾼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누리꾼들은 “좋은 결말로 마무리되어 다행이다”, “앞으로도 건강하고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등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