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한 군사력을 보유한 세계 최강의 나라 미국.
많은 이들은 엄청난 국방비와 최첨단 무기보다 군인에 대한 예우가 지금의 미국을 만들었다고도 한다.
최근에도 참전용사의 마지막을 배웅하던 미국 4성 장군이 유족 앞에 무릎을 꿇는 모습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 12일 미 공군에 따르면 최근 텍사스주 포트 샘 휴스턴 국립묘지에서 2년 전 타계한 리처드 콜 중령의 명예 대령 진급을 알리는 엄숙한 의식이 열렸다.
콜 중령은 두리틀 특공대 일원으로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시까지 태평양 전선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지미 두리틀 중령이 이끈 두리틀 특공대는 1941년 12월 7일 일본이 진주만을 폭격한 후 조직됐다.
80명의 대원은 B-25 폭격기 16대를 몰고 일본 영공으로 넘어가 도쿄를 공습해 미국인의 사기를 드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당시 26세였던 콜 중령은 B-25 폭격기를 이끄는 제임스 두틀리 중령의 부조종사였다.
전후에도 공군에 남은 그는 26년간 복무하고 중령 계급을 끝으로 퇴역했다.
도쿄 공습작전의 산증인이자 특공대의 마지막 생존자였던 그는 미 공군에서 엄청난 비중을 차지했다.
2년 전, 그가 영면에 들었을 때 당시 공군 참모총장이 언론에 직접 발표를 하기도 했다.
이날 진급식은 4성 장군인 찰스 브라운 공군 참모총장이 직접 주관했다.
브라운 총장은 “콜 대령님은 위험으로 가득 찬 임무를 감당해냈다”라며 “국가의 부름에 주저 없이 응했던 고인의 유산을 후배 장병들에게 전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의식이 끝나자 콜 대령의 관을 덮었던 성조기를 직접 들고 유족 앞으로 다가갔다.
이어 무릎을 꿇고서 고인의 딸인 신디 콜 챌에게 성조기를 건넸다.
미국은 이처럼 국가를 위해 헌신한 제대 군인과 참전 용사를 최대한 예우하는 나라로 평가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미국 정부가 자국민 용사에게 수여할 수 있는 미군 최고의 명예훈장 ‘메달 오브 아너(Medal of Honor)’가 있다.
훈장을 받게 되면 장군이나 상원의원 총리 심지어 대통령도 수여자에게 먼저 거수경례를 한다.
이름이 미국 역사에 남게 됨은 물론이고 넉넉한 연금과 세금혜택, 의료혜택도 누린다.
또 각종 공식 행사에 귀빈으로 초대되며 정부에서 주관하는 자리에도 대통령보다 먼저 입석한다.
특별 자동차 번호판을 부여받고 자국 내 어느 곳을 가더라고 최고의 예우를 받게 된다.
훈장의 특성상 수여자의 70%는 가족이나 친지에 의해 대리 수령됐고, 살아서 받은 사람은 현재까지 단 4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