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엄마가 17개월 딸이 탄 유아차를 밀면서 열차에 타려는 순간, 문이 닫히면서 열차가 출발해버린 것.
열차가 유아차만 싣고 그대로 출발하자, 깜짝 놀란 엄마는 전철 다음 역까지 전속력으로 달렸다.
지난 11일 MBC 뉴스데스크에 따르면, 전날인 10일 오후 5시경 서울 경의중앙선 중랑역에서 스크린도어 센서 고장으로 사고가 발생했다.
20대 엄마가 유아차를 밀면서 열차에 탑승하려는 순간 문이 닫혔고, 열차는 그대로 떠나버렸다.
유아차에는 17개월 된 딸이 타고 있었다.
딸을 잃어버릴까 걱정한 엄마는 전철역 밖으로 뛰어나와, 다음 역까지 1km를 이 악물고 달렸다.
뛰다가, 지치면 걷다가, 다시 달려갔다.
“막 뛰어갔어요. 빨리 아기한테 가고 싶었어요. 계속, 계속 달렸어요”
휴대전화와 지갑도 유아차에 보관한 상태였고, 한국말이 서툰 외국인이어서 역무원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힘들었다.
다행히도, 다음 역에서는 한 여성이 아이를 데리고 엄마를 기다리고 있었다. 엄마는 “이제 아기랑 지하철 가고 싶지 않아요. 너무 무서워요”라고 고백했다.
피해자의 남편은 “아내가 (치과) 수술을 했는데, 실밥이 다 풀렸다. 어금니 악물고 (다음 역까지) 달려간 거다”라고 털어놨다.
조사 결과, 센서 고장으로 스크린도어가 오작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레일 측은 사고를 당한 20대 엄마에게 사과하고,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점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