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달려오는 트럭을 보고 몸을 피하는 대신 유모차를 밀어내 아기를 구한 보모가 끝내 숨을 거뒀다.
지난 1일(현지 시간) 뉴욕데일리뉴스는 보모 아르첼리 머셤프(52)가 2021년 마지막 날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한 병원에서 결국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머셤프는 지난달 20일 브루클린 파크 슬로프 지역에서 맞은편에서 달려오는 트럭을 발견하고 몸을 피하는 대신 유모차를 밀어내 아기를 살렸다.
아기는 다친 곳 하나 없을 정도로 멀쩡했지만, 머셤프는 중상을 입고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다.
머셤프의 가족도, 아기의 부모도 아슬아슬하게 생명 끈을 붙잡고 있는 머셤프가 회복하기만 간절히 바랐다.
하지만 머셤프는 사고를 당한 지 10일 만에, 2022년 새해를 불과 몇 시간 앞두고 끝내 숨을 거뒀다.
머셤프는 중남미에 있는 인구 40만 명의 벨리즈 출신 이민자였다. 생계를 위해 보모 일을 시작했지만,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고 한다.
머셤프의 딸은 “어머니는 아이라면 조건 없이 사랑했다. 최근 어머니 휴대폰을 살펴봤는데, 사진첩이 돌보던 아이들 사진으로 가득했다”라고 밝혔다.
아기의 부모는 “머셤프가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한 행동은 우리 아들을 살린 것”이라며 “그의 희생으로 목숨을 건진 아들을 최선을 다해 키울 것이며, 그를 영원히 기억하고 기릴 것”이라고 말했다.
용기 있는 행동으로 어린 생명을 살린 머셤프의 죽음에 많은 시민이 애도를 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