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에 살면서도 1억 원 이상 기부한 고액 기부자의 마트에 하루 2번이나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3일 인천소방본부는 전날 낮 12시 40분쯤 인천시 서구의 한 식자재마트에서 불이 났다고 밝혔다.
해당 마트에는 하루 2차례 화재가 일어났다.
첫 화재가 일어난 건 같은 날 새벽이었다.
처음으로 불이 일어났던 당시에는 1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하지만 같은 날 정오쯤에 화재가 또다시 발생한 것이다.
2차 화재 지점은 처음 불이 난 곳 바로 위인 매장 2층 창고였기 때문에 재발화로 인한 화재로 추정 중이다.
이 화재로 마트 매장 시설물 대부분과 식료품 등이 타면서 추정 7700여만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또한 인근 점포 관계자 50대 여성이 물건 정리 중 오른쪽 손바닥에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불은 소방 당국 인원 100명과 차량 30대를 동원해 5시간의 진화 작업을 벌인 끝에 완전히 꺼졌다.
소방 관계자는 “샌드위치 패널 구조로 돼 있고 추석을 앞둔 상황이라 물건이 평소보다 많아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화재를 겪은 마트 사장 윤기세(63) 씨는 오랜 선행을 베풀어왔기 때문에 더욱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윤 씨는 1990년쯤부터 기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동사무소에 수시로 쌀을 전달했고, 동사무소 추천을 받아 생활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정기 후원해왔다.
2016년 7월 마트 운영을 시작한 뒤에는 기부금을 대폭 늘려 직접 후원이 필요한 기관을 수소문했고, 지역 장애인복지관을 찾아가 매달 50만 원씩 기부했다.
2012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는 본인 소유의 집 없이 월 90만∼100만 원을 주고 아파트에 살면서 월세보다 훨씬 많은 돈을 기부해왔다.
윤 씨는 2017년 6월 서구청의 소개로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했다.
또 굿네이버스에 1000만 원 이상을 후원하기로 하면서 ‘네이버스 클럽’에도 등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