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 월미도의 한 횟집에서 9만 원짜리 스페셜 회를 포장해온 A 씨는 집에 와서 깜짝 놀랐다.
금액에 비해 구성물이 너무나도 부실했기 때문.
황당함을 금치 못한 A 씨는 식당에 항의 전화를 했지만, 오히려 이상한 사람 취급받았다고 한다.
지난 1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하소연이다.
글쓴이 A 씨는 “출산 후 모유 수유도 끊어 회에 시원한 맥주 한 잔 마시려고 마음먹고 (월미도에) 갔다. 집에 와서 포장해온 회를 열어보니 말이 안 나왔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월미도 한 횟집에서 구매한 회 세트 사진을 공개했다.
세트 구성은 해산물 한 팩, 회 한 팩, 쌈채소 한 팩으로 단출했다.
A 씨는 “9만 원 카드 결제하고, 주차비 7000원 낸 거 현금으로 돌려받았다”라며 “식당에 전화해 ‘회 한 팩이 9만 원짜리가 맞냐’고 몇 번을 물었는데, ‘맞다’는 답을 들었다”라고 밝혔다.
A 씨는 또 가게 측이 “바쁘다”라며 전화를 끊는 등 불친절한 응대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자기네는 원래 이렇게 나가는 데 아줌마만 그런다”라며 진상 고객으로 취급했다는 것.
또 “온라인에 이 사실을 알리겠다”라고 하니 “1만 명이 봐도 상관없다”라며 무시했다고 한다.
A 씨는 “다시는 이 횟집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분노했다.
A 씨가 글을 올린 이후 자신을 월미도 횟집 아들이라고 밝힌 B 씨는 ‘보배드림’에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B 씨는 “부모님과 협의하여 사과문을 올리기로 하였고 30년 넘게 장사만 해오신 분들이라서 대신 사과문을 작성했다”라며 9만 원짜리 상차림 사진도 함께 올렸다.
B 씨는 “포장 손님이 한 달에 한 명 정도 있을 정도이다 보니 제대로 된 포장 용기도 사실 구비되어 않았고 추석 연휴라 바쁘다 보니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라며 “너그러운 용서를 부탁한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나 문제를 제기한 A 씨는 “사과문에 터무니없는 가격이나 무성의한 고객 응대 방식에 대해선 언급이 없다”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누리꾼들도 “인천 사람이지만 월미도에서는 회 안먹는다”, “9만 원이면 광어 한 마리를 잡는데”, “관광지 감안하고 봐도 심했다”, “양 문제도 문젠데 회도 입맛 떨어지게 썰어놨다”, “식당 상차림을 봐도 9만 원짜리 같지 않다”, “사과문을 보니 문제점이 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